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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처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작가의 새로운 작품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이다. 잘 나가던 저널리스트, 록스타, 극작가였던 그는 1986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이후 작가는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고, 특히 연금술사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연금술사에 대해서는 들어봤거나 읽어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평범한 양치기 산티아고의 여정을 통해 각자에게 예정된 진정한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삶의 연금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작품은 소설이라기보다 성서에 가깝다.

     

    1947년생인 파울로 코엘료는 올해로 74세를 맞았고 최근에는 SNS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그의 새로운 소설 아처를 만났다.

     

    진을 만나러 온 이방인

    어느 날 소년은 진을 찾아온 이방인을 만난다. 그 이방인은 진을 이 나라 최고의 궁사라고 부른다. 진을 목수로만 알고 있던 소년은 어리둥절하며 그를 진에게 안내한다. 이방인은 자신이 쌓아온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진을 찾아왔고 진은 그런 그를 데리고 절벽 사이로 커다란 강이 흐르는 낭떠러지로 간다. 진은 절벽사이를 연결하는, 밧줄이 닳고 해져 금방이라도 끊어질듯 한 흔들다리 한가운데로 걸어가 20미터 앞의 복숭아를 명중시킨다. 그러나 이방인은 다리 가운데로 갔다가 그대로 얼어붙고 화살은 빗나가고 만다.

    진은 침착하게 일러준다.

    당신은 실력과 기품과 좋은 자세를 갖췄습니다. 활쏘기 기술에 능통하고 활을 다룰 줄도 알지만 정신을 다스리는 법은 익히지 못했군요.”

    그리고 다시 수련을 시작해 곤란한 상황에도 대비하라고 하면서 화살을 정확하게 잘 쏘는 것과 영혼의 평정을 유지하고 쏘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이방인은 깊숙이 절한 뒤 떠나간다.

     

    소년, 궁도를 배우다.

    진의 모습에 감격한 소년은 진을 기예의 명인이라 부르며 궁도를 가르쳐 줄 것을 청한다. 진은 명인이란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영혼에 잠재되어 있는 지식을 제자가 최선을 다해 스스로 발견해나가도록 격려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소설의 중심은 진과 소년이 마을로 돌아오면서 나눈 대화로 이루어져있다. 진은 소년에게 궁도에 대한 기본을 말해준다.

     

    진은 소년에게 동료, , 화살, 표적, 자세, 화살을 잡는 법, 활을 잡는 법, 활시위를 당기는 법, 표적을 보는 법, 발시의 순간, 반복, 날아가는 화살을 주시하는 법, 활과 화살과 표적이 없는 궁사등 총 열세 개의 설명으로 활쏘기에 모든 것에 대해 설명해 준다. 작가는 활쏘기라는 구체적인 매개를 통해 인생에 대한 은유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내게 가장 인상 깊은 말은 동료에 관한 내용이다. ‘동료를 기억하라이 말은 동료 즉, 친구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좋은 친구를 보는 눈에 대해 알려준다. 동료는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우리에게 힘이 되어 주는 존재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친절함의 자질을 키우라고 말한다. 각박한 세상에서 믿고 의지할 동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차례대로 이어진 활과, 화살, 표적, 그것들을 사용하고 활용하는 법들을 이야기 하면서도 진은 삶을 보는 자세와 눈을 키우고 열정을 잊지 말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최고의 궁사였던 진은 이제 활을 놓고 목수로 살아간다. 최고의 경지에 이른 진에게 진정한 열정을 품을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한 은인이자 스승인 그분의 축복을 받으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목공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명성이 자신을 파괴하기 않도록 절제하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하며 진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이 모든 과정을 스승으로부터 전수받았다고 한들 스스로 실천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에 마지막으로 진은 직접 경험해야만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스스로 경험해야만 진정한 의미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파울로 코엘료도 궁도를 익혀온 궁사라고 한다. 그는 자신이 궁도를 배우면 익힌 경험을 토대로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작가는 주변의 단순한 것들에서 인생을 본질을 배운다고 믿으며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활쏘기의 과정을 통해 인생의 기본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연금술사와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인생의 기본 지침서로 늘 옆에 두고 나를 수련하는 스승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통해 연금술사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읽고 덮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진의 말처럼 내가 직접 경험해서 내 것으로 만들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그들에게 친절한 동료였는지 나를 다시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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